[애널리스트 칼럼] 넷플릭스가 게임 부서를 만들었다고?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액은 73.4억달러(+19% YoY)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EPS는 2.97달러(+87% YoY)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구독자 순증은 154만명으로 지난 실적 발표 때 제시했던 가이던스 100만명보다는 많았으나 작년 2분기 1,009만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에 따른 제작 차질 여파가 인기 콘텐츠 공개 지연으로 이어졌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OTT 이용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와 HBO max 출시로 ARPU(유저당 평균 매출액)가 높은 선진국에서의 구독자 확보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프리미엄 콘텐츠를 독점 공개해 가입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해왔으나 최근에는 그 기조에 변화가 생기며 숏폼 콘텐츠, 랜덤 재생, 공유 기능 등을 도입했다. 또한 다수 게임 업체 경력을 보유한 마이크 버듀 부사장을 게임 개발 부문 총괄로 영입하며 게임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외부 개발업체를 인수한뒤 자사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어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유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관련 인력 확보를 완료한 뒤 2022년을 목표로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회사는 고객에게 추가 구독료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언급했으나, 기본 구독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애플이 출시한 구독형 게임 서비스(애플 아케이드 월 구독료 5달러)는 출시 1년만에 1,2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넷플릭스도 전세계 2억명의 유료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게임 서비스 성공시 넷플릭스 플랫폼은 교육, 소셜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멀티플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