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황제 의전' 언론 탓" vs 전여옥 "4400만 백신 가짜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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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차관 '황제 의전' 논란 계속
고민정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듯"
전여옥 "백신 4400만개 가짜뉴스부터 셀프 징벌"
"침묵은 바보의 무기" 비난

전 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주옥같은 글을 올렸다. 길게 썼는데 내용은 '기자들이 나쁘다'는 한 마디"라며 "(고 의원이) '기자가 앉으라고 해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한다. 고로 나쁜 사람들은 촬영기자라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녀의 총명함이나 명석함에 대해 전 국민이 이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백신 4400만 개 들여온다는 그 가짜뉴스부터 '셀프 징벌'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의 언론에게 중요한 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힌다"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 든 황제 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고 의원은 "온라인 클릭 수에 좌우되는 언론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꽤 많은 언론인은 돈과 직결된 클릭 수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 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더라도 폭우가 아닌 한 그냥 비를 맞든, 비켜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상황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