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원조' 네비웍스, 시뮬레이션 SW 100%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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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이어 경찰·문화·관광으로 확대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차원(3D) 영상 등을 이용한 메타버스 기술이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네비웍스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메타버스란 용어를 쓰기 전인 2010년대부터 VR 기술을 기반으로 국방 분야 훈련용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메타버스 환경을 구현한 업체다. 지휘 통제 시스템과 가상 전술훈련 프로그램 등을 한국의 육·해군에 공급하고 있다.
군에 납품 중인 제품 중 가장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형태의 전술훈련용 소프트웨어 ‘리얼BX’다. 중대급 병사와 지휘관이 함께 시뮬레이션 안에서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받으며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 K1A1 전차와 장갑차, 헬기 등도 실제 무기의 제원을 바탕으로 구현해 말 그대로 가상 ‘합동 전술훈련’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습된 대항군을 만들어 전투를 해볼 수도 있다.원준희 네비웍스 대표(사진)는 “국방부가 실제 군사훈련을 했을 때 도로가 망가지거나 지역 주민의 민원이 들어오는 점에 착안해 2017년 군대에서 훈련용으로 쓸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며 “그 전까지 해외에 의존하던 소프트웨어 제품을 100% 국산화했다”고 말했다.
네비웍스는 경찰 훈련, 문화·관광 등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경찰청은 복합테러 대응 교육훈련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네비웍스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네비웍스의 가상훈련 플랫폼 안에 들어간 경찰관들이 가상 훈련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로 서로 교류하면서 훈련할 수 있다. 훈련 결과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으로 관리된다.
회사가 있는 경기 안양시의 안양예술공원을 ‘스마트 공원’으로 꾸미는 사업도 했다. 공원을 방문하면 AR 기술을 이용해 인기 애니메이션(공룡메카드) 캐릭터를 채집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원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앞으로 스마트팩토리, 의료 수술 훈련 등 메타버스 기술이 필요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