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금호벽산 1707가구 리모델링 7090억에 맡는다

별동 증축…1963가구로 탈바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조감도)을 수주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업체가 리모델링 사업을 함께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28일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한 결과 1132표 중 1117표(득표율 98.6%)의 찬성으로 두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공사금액은 709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이 지분 60%(4253억원)이고 나머지는 삼성물산이다.

2001년 준공된 금호벽산아파트는 8만4501㎡에 지하 3층~지상 20층, 20개 동, 1707가구로 구성돼 있다. 입주민들은 부대시설 부족, 설비 노후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리모델링조합 설립에 나섰다. 리모델링 사업설명회 시작 한 달 만에 50%가 넘는 주민 동의서를 모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조합설립 인가도 받았다.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 지상 21층(별동 신설부 23층)의 아파트 21개 동, 1963가구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6500억원이 넘는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포함하면 수주액이 2조3375억원에 달해 3년 연속으로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