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혁명' 전진기지 꿈꾸는 포항

6년내 수소전지 생산체계 마련
기재부 예타 조사 대상사업 선정

한수원·포스텍 등과 협약 맺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이강덕 시장 "허브도시 만들 것"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2027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 실증화 및 연구개발(R&D), 사업화 등을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30일 발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최근 이 사업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며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해 포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설비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기준 2조2000억원 수준인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28만여㎡에 1863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 집적화단지를 만들고 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과 내구성을 실증하는 부품소재 성능평가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R&D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수력원자력, 포스텍(포항공대), 두산퓨얼셀, 포항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협약을 지난해 6월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3년까지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 1000억원을 들여 연간 4만6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에쓰오일이 주주로 참여한 연료전지기업 에프씨아이도 2024년까지 이 산단에 600억원을 들여 연간 50㎿ 용량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제품 생산 공장을 짓는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높고 크기가 작아 주택용, 건물용, 발전사업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포항영일만 4산업단지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융합한 약 5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하기로 지난 7월 결정했다. 발전설비 용량은 98.9㎿ 규모다.

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실장은 “발전용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부품 수만 1만여 개에 이른다”며 “수소 개질기와 전해질, 전력변환기 등 전후방 산업효과가 큰 30여 개 수소전문기업을 유치해 수소연료전지 국산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과 2000여 명의 고용 등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소산업혁명의 꽃을 활짝 피워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소연료전지 허브도시 포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