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탁구 김영건, 단식 은메달 획득…'디펜딩 챔피언'에 덜미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남자 장애인 탁구 대표팀의 '터줏대감' 김영건(37·광주시청·세계랭킹 2위)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30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TT4) 결승에서 '리우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세계랭킹 1위)에게 1-3(11-9 6-11 7-11 10-12)으로 역전패했다.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개인전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 김영건은 아쉽게 우승을 놓쳐 은메달을 획득했다.

1세트 초반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며 9-5로 앞선 김영건은 한때 상대에게 9-9 타이를 허용했으나, 강하고 빠른 포핸드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 들며 11-9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에서 상대의 강한 백드라이브에 고전하며 6-11로 내줬다.3세트 초반에는 3-3, 4-4, 5-5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상대의 서브에 범실 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김영건은 5-8로 밀리더니 결국 7-11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기세가 오른 외즈튀르크는 공세를 높였다.4-1로 앞서가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영건은 6-6, 7-7로 끈질기게 따라붙다 상대를 꼼짝 못 하게 하는 영리한 코스 공략으로 잠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즈튀르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김영건은 듀스 접전을 이겨내지 못한 채 아쉽게 10-12로 패했다.1997년 중학교 1학년 때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영건은 2001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20년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탁구 스타로 자리매김해 왔다.

스무 살 때 처음 출전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이날 남자 단식 TT1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의 첫 금메달 직후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상대의 파이팅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에이스' 김영건의 금빛 도전은 계속된다.김영건은 31일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8강에서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