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종사자 6.4만명 급감…4차 대유행 '직격탄'

전문가들 "상용직은 2년 전 수준도 회복 못해
경제 회복 확신 없어 일용직만 증가"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감소폭 커져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일용직 근로자의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탓에 고용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종사자가 크게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 4000명이 증가해 1883만9000명이었다. 증가한 종사자 비율을 살펴 보면 상용 근로자는 전년 동월대비 7만명이 늘어 0.4% 증가했다. 이는 작년 7월 -0.7% 보다는 개선됐지만 2019년 연평균 증가율 2.6%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반면 임시 일용근로자는 19만4000명(11.1%)이 늘어 전체 종사자 숫자 증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한 노동경제학 전문가는 "2년 전 7월과 비교하면 13만8000명 증가했으나 상용직은 아직 2만1000명 감소한 상황"이라며 "상용직은 2년 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대신 임시일용직이 증가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아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일단 임시직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사자 수는 늘었지만 고용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늘어난 종사자의 상당수는 정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세금 일자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일자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6000명),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7000명) 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만 6만4000명이 줄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올해 1월 -24만7000명으로 바닥을 찍고 2월부터 감소세가 줄어드는 추세(2월 -16만명, 3월 -5.1만명, 4월 -2.3만명, 5월 -3.1만명)를 보였지만, 6월 -5.1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감소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9만200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임시일용직 인상률(3.4%)보다는 상용직의 인상률(4.4%)이 더 높았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9시간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5시간 증가했다. 방역대응 등으로 근로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부는 이번 발표에서 시·군·구별 종사자 숫자와 입·이직률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종사자수 감소가 가장 많은 곳은 경남 거제시로 전년동월 대비 3100명(3.3%)이 감소했다. 서울 용산구에서도 2만9000명이 줄어 2.6%의 감소율이 보였다. 반대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강원 고성으로 800명이 늘어나 8.3%의 증가율을 보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