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폴드·플립3' 역대급 돌풍에…단종설 휩싸인 삼성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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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 안나와요?" Z폴드·플립3 인기에 또 고개든 단종설
노트 신제품 없었지만…갤럭시Z 시리즈, 국내외 돌풍
노트 이용자들은 단종설에 아쉬움 토로
"노트 시리즈 단종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삼성전자가 내놓은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원래 하반기를 책임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올해는 출시되지 않는다.
"갤Z폴드·플립3가 너무 대박 났어요. 노트 안 나올 거 같아요."
"안 접어도 되는데. 저는 아직 노트 기다리고 있어요."
갤럭시Z폴드, 플립3 돌풍에…힘 실리는 노트 단종설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갤럭시노트 공백을 메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지난 17~23일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에서 약 92만대가 팔렸다. 폴드3와 플립3를 합친 이 판매량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보다 약 1.3배 많은 수준이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해외 시장에서도 '없어서 못 파는' 스마트폰이 됐다.수요가 몰리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갤럭시Z 시리즈 사전예약판매 제품 배송 일정이 8월 말에서 9월 중순으로 연기됐다고 발표됐다. 인도에서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첫 사전예약 판매량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약 2.7배에 달한다고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발표했다.
이같은 폴드3와 플립3의 인기는 폴더블폰이 바(Bar) 형태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Z폴드3와 플립3의 흥행 성공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 없이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렸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폴더블폰, 게임체인저 됐다…좁아지는 갤노트 입지
갤럭시노트 팬들은 꾸준히 노트 신제품 출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노트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단종설에 힘을 싣는다.업계에 따르면 노트 시리즈의 첫 해 전세계 판매량은 갤럭시노트8 1030만대, 갤럭시노트9 960만대, 갤럭시노트10 900만대 수준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노트20은 900만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가 대화면을 채택하면서 노트 시리즈와의 차별화 요소가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었다.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 시리즈 판매와 관련해 해외 시장에서의 특이점은 국내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Z폴드3의 수요도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이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은 것이 갤럭시Z폴드3의 판매 호조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다만 삼성전자가 섣불리 갤럭시노트 단종을 결정하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갤럭시노트 수요 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갤럭시노트 이용자들은 글로벌 청원 플랫폼에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를 출시해 달라'며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이나 S펜 등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만한 요소가 폴더블폰에도 많이 녹아 있긴 하다"면서도 "아직 노트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손쉽게 단종을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