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압박' 文정부, 北·中처럼 될 것"…101세 철학자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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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日 언론과 인터뷰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자유가 없어지고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도 파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31일 한국에서 현자(賢者)로 존경받는 김 명예교수가 지난 7월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며 관련 인터뷰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김 교수는 중국과 북한에 경도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중국의 강권주의(強権主義)에 대항하는 데 일본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가)탈북한 것은 종교나 사상의 자유가 없는 나라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노동)당이 하는 일이 정의로 여겨지는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돼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없어진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1947년 북한의 공산정권 수립이 진행되면서 북한을 탈출했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오쩌둥 시대의 강권 체제로 돌아가려 하고 있고, 홍콩에서도 민주파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70여 년 전 자신이 평양에서 겪은 자유와 진실의 상실이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김 교수가 "중국의 강권사상이 21세기에도 남아 있는 것은 큰 불행이라고 단정했다"고 했다. 이어 "좌파 문 정권도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자유가 없어지고 북한과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도 깨질 것이라고 걱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의 '반일 성향'과 관련, "(일본 강점기에) 항일운동하는 것 같은 애국자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김 명예교수의 분석이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