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값 10년 만에 최고치…주가 폭등한 제조 업체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물류난으로 인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루미늄 선물은 이날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t당 약 2650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격이 하락한 지난해 5월보다 80% 높은 수준이다. WSJ는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한 것은 알루미늄 생산량은 충분하지만 물류난이 심화된 탓이라고 전했다. 알루미늄은 주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물류난 때문에 알루미늄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알루미늄 순 수입국으로 전환된 것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알루미늄 생산량은 3700만t에 달한다. 생산량 2위인 러시아 보다 10배 가량 많다.
콜린 해밀턴 BMO 캐피탈 마켓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수년간 중국이 알루미늄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공급난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알루미늄 제조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90% 이상 상승해 S&P 500의 20% 상승을 훨씬 능가했다.

로이 하비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북미 지역에 알루미늄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2분기 매출이 32%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알루미늄 제조업체 노르스크 하이드로의 주가도 올해 들어 50% 이상 올랐다.알루미늄 가격에 프리미엄(가산금)까지 붙었다. 최근 미국 중서부 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알루미늄 1t당 761달러의 웃돈을 주면서 거래하기도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