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윤영찬 공격에…이재명 "내 사진으로 선거운동했으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무료변론’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를 향한 공격에 ‘총대’를 메자 이 지사는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31일 자신의 SNS에 올린 <어처구니 이야기. 존경하는 윤영찬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에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지나치셨다”며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공식사과를 기대한다”고 썼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SNS에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해달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이재명 리스크’에 오히려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고 썼다.

이낙연 캠프 김광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지금이라도 대통령후보자 자격검증위원회를 즉각 설치해서 본선에서 야당의 혹독한 검증이 시작되어도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경선 기간 리스크 제거에 역할을 다해달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윤 의원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거론하며 직접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윤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 중원구는 제가 어릴 적 공장생활을 했고 가족들이 수십년 살아온 제2의 고향이자 저의 정치적 근거지이지만, 윤 의원님에겐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이라며 “윤 의원께서 이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시면서 저의 재판응원집회에도 참석해 주시고, 저와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하셨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런데 윤 의원님은 이번 당내 경선에서 저를 공격하려고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계신다”며 “첫째는 ‘과거 이재명 시장의 측근 이 모씨가 시장당선후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재명의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을 둘러싼 무료변론 논란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저의 공개된 재산 신고내역 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억원의 변론비 대납의혹이 있다.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치에도 금도가 있고, 당내 경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트리고, 자기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일갈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