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7% 빨라졌지만…5G, 갈길 먼 '속도 20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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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상반기 5G 품질평가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2년이 넘어가면서 5G 커버리지(양호한 통신이 가능한 구역)와 속도가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대했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지국 확보 속도 아직 더뎌
SK텔레콤이 가장 빨라
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
KT, 다중이용시설 최다
속도는 SKT…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7월 이동통신 3사의 5G 서비스와 85개 시 전체 행정동을 평가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를 31일 발표했다.평가 결과 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평균 808.45Mbps(데이터 전송속도 단위·초당 백만 비트)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690.47Mbps) 대비 17% 향상된 수치다. 5G 업로드 속도 역시 평균 83.93Mbps로 전년(63.32Mbps) 대비 20.61Mbps 개선됐다.
통신사별로 5G 속도를 보면 SK텔레콤이 가장 빨랐고 이어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923.20Mbps(전년 대비 127.63Mbps↑) △KT 782.21Mbps(114.73Mbps↑) △LG유플러스 719.94Mbps(111.45Mbps↑)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커버리지의 경우엔 LG유플러스가 가장 넓었고, 그 뒤를 KT와 SK텔레콤이 이었다. △LG유플러스가 6805.25㎢로 가장 넓고 △KT 6333.33㎢ △SK텔레콤 5674.79㎢ 순으로 나타났다.5G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5G→LTE 전환율(5G 커버리지에서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기준으로 통신 3사 평균 1.22%(전년 5.49%), 업로드 시 평균 1.25%(전년 5.29%)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운로드 시 평균 접속 시간도 3.15ms(밀리세컨드)에서 41.76ms로 감소했다. 평균 지연시간 역시 30.62ms에서 18.66ms로 줄었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이동통신 3사 평균 1275개에서 같은 해 연말 2792개, 올해 4월 기준 3707개까지 늘었다. 이 항목에서는 KT가 4205개, SK텔레콤이 3923개, LG유플러스 2992개로 KT가 1위를 차지했다. 주요 다중이용시설 내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 가능한 면적은 96%에 달했다.
5G 품질 수치 향상됐지만…불만 지속
5G 품질은 수치적으론 향상됐지만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통신 3사는 2019년 5G가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르다고 강조했지만, 올 상반기 5G 다운로드 속도(808.45Mbps)는 작년 하반기 정부가 발표한 LTE 다운로드 속도 평균(153.10Mbps)보다 다섯 배가량 높은 수준에 그친다.이는 20배 빠른 5G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28㎓ 기지국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8㎓ 기지국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25개에 불과하다. 앞서 통신 3사는 연말까지 4만5000개의 구축 목표를 내세웠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