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에 사람 매단 채 도시 순찰…美 블랙호크 띄운 탈레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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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군사용으로 못쓰게 불능화했다"

31일 탈레반 선전 매체로 알려진 '탈리브 타임스'는 트위터에 미군의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를 운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헬기는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로프에 매단 채 도시 상공을 순찰하고 있다.탈리브 타임스는 탈레반이 건국을 선언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의 공식 영어 뉴스 채널이다. 이 영상에 "우리의 공군! 현재 이슬람 토후국의 공군 헬기들이 칸다하르 상공을 비행하며 도시를 순찰하고 있다"고 적었다.
탈리브 타임스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블랙호크 기종으로 보이는 헬기가 비행하는 영상을 담고 "우리의 첫 블랙호크 비행"이라고 자축했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미군의 무기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군은 철군 막판까지 사용하던 무기를 폐기하고 떠났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그런 장비들을 군사 용도로 절대 다시 쓰지 못하도록 불능화했다. 비행기들은 다시는 하늘을 날지 못할 것이며 그 누구도 다시 작동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