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P500·나스닥 '신고가'…다우는 하락

10년물 국채금리 1.27%까지 낮아져
파월 "금리인상 기준, 테이퍼링보다 훨씬 높을 것" 강조
글로벌스타 63% '급등'…애플과의 협력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기술주들이 오르면서 S&P500과 나스닥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96포인트(0.16%) 하락한 3만5399.84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43%) 상승한 4528.7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39포인트(0.90%) 오른 1만5265.89로 각각 마감했다. 지난 27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금리 인상이 멀었다는 점을 강조한 데 따른 영향이다. 주가는 지난주 후반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bp 이상 하락한 1.27%까지 떨어졌다. 지난 26일 1.36%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긴축 발작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간 시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해온 데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의 기준은 테이퍼링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 등에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부동산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는 1% 이상 떨어졌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3% 이상 상승했다. 회사가 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후불결제업체 어펌은 아마존과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40% 이상 급등했다. 밈 주식으로 떠오른 기술지원업체 서포트닷컴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8%나 뛰었다.

위성 서비스 제공업체 글로벌스타는 무려 63%나 폭등했다. 오는 9월 공개될 애플의 차기 프리미엄폰 아이폰13에 인공위성 기능이 탑재될 수 있고, 애플이 해당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서다. 애플의 주가도 해당 소식에 3% 이상 올랐다.반면 로빈후드는 6% 이상 떨어졌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고객들의 주식 거래 주문 정보(order flow)를 판매하는 관행을 금지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