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봉 3개월 '성희롱' 기관장, 업무복귀 4일 뒤 이낙연 만났다

이낙연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과"
사진=뉴스1
여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충남에서 함께 행사를 진행한 인사가 직원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은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했다. 해당 인사는 직원 2명을 성희롱했고, 감봉 3개월의 징계가 확정된 뒤 지난달 26일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1일 SNS에 "맹창호 원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직장 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저는 오늘에야 들었다"며 "맹 원장이 저와 함께 언론에 노출된 일로 피해자들께서 정신적으로 힘드셨을 것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이 전 대표는 지난 30일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방문했다. 이 전 대표와 행사를 진행한 맹창호 원장은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직위해제된 뒤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인물이다. 맹 원장은 징계가 확정되자마자 지난달 26일 업무에 복귀했다. 중도일보 기자 출신인 맹 원장은 양승조 충남지사 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원장으로 취임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보좌관 출신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무엇보다도 그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범죄 피해자가 또 다시 상처받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한다.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고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용기 있는 여성들의 외침과 행동이 하나하나 쌓여, 성평등 세상을 향한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다"며 "정치의 역할은 그러한 흐름을 제도화하고,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동안 '권력형 성범죄의 처벌 강화'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며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부도덕한 인물이 당직과 공직 진출의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혁신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