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눈물·감동 3박자 갖춘 성장 드라마…영화 '기적'
입력
수정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가족 영화 '기적'은 발랄한 웃음을 머금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이어가다 기어코 눈물을 터트리게 만든다. 제목부터 감성 충만한 이 영화는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밖에 없어 위험천만하게 철로를 걸어 다녀야 하는 작은 마을에 간이역을 만드는 게 꿈인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을 따라간다. 우리나라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준경을 좋아하는 마음을 당차게 전하는 라희(임윤아)와 얽혀있는 준경의 가족사를 영화적 요소로 풀어내며 잔잔한 웃음은 물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눈물과 감동을 끌어낸다.
준경은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에 꾹꾹 눌러쓴 편지를 54번 보내고,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에도 나가지만 영 성과가 없다.
그런 준경에게 라희는 떡볶이도 사주고, 비디오 영화도 같이 보자며 거침없이 다가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러다 어느 날 어려운 수학 문제도 척척 풀고, 우주를 좋아하는 준경에게 시골 마을을 벗어나 더 큰 세상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준경은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무뚝뚝한 아버지(이성민)와 매일 티격태격하면서도 언제나 곁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누나(이수경)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준경의 속사정을 차분하면서도 극적으로 풀어간다.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준경과 라희의 순수함과 엉뚱함은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웃음을 준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드러나는 기찻길 사고와 준경이 지닌 마음의 상처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웃음과 감동의 밸런스가 잘 잡힌 이야기 속에서 섬세하게 짜인 인물들의 관계는 풍성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준경과 라희는 사춘기 시골 소년과 소녀의 마음에 이는 풋풋한 일렁임을, 준경과 누나 보경은 겉으로는 투닥거려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남매의 정을 전한다.
여기에 더해 준경과 아버지 태윤은 무뚝뚝한 태도 뒤에 감춰온 부자지간의 미안함과 사랑을 보여준다.
각각 다른 색깔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준경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순박한 시골 소년의 매력을 보여주고,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임윤아는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준경의 아버지와 누나로 분한 이성민과 이수경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안정감을 준다. 안부를 전하기 위해 목소리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해 학교 앞 오락기, 손편지를 부치는 우체통 등 80년대 감성을 담아낸 소품과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도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이제는 사라진 양원역처럼 한때 소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잊힌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취가 있다.
후반부 묵혀있던 감정을 터트리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다소 늘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준경이의 성장 드라마 속 녹아있는 웃음, 눈물, 감동 3박자가 잘 들어맞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오는 15일 개봉. 상영시간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준경은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에 꾹꾹 눌러쓴 편지를 54번 보내고,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에도 나가지만 영 성과가 없다.
그런 준경에게 라희는 떡볶이도 사주고, 비디오 영화도 같이 보자며 거침없이 다가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러다 어느 날 어려운 수학 문제도 척척 풀고, 우주를 좋아하는 준경에게 시골 마을을 벗어나 더 큰 세상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준경은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무뚝뚝한 아버지(이성민)와 매일 티격태격하면서도 언제나 곁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누나(이수경)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준경의 속사정을 차분하면서도 극적으로 풀어간다.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준경과 라희의 순수함과 엉뚱함은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웃음을 준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드러나는 기찻길 사고와 준경이 지닌 마음의 상처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웃음과 감동의 밸런스가 잘 잡힌 이야기 속에서 섬세하게 짜인 인물들의 관계는 풍성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준경과 라희는 사춘기 시골 소년과 소녀의 마음에 이는 풋풋한 일렁임을, 준경과 누나 보경은 겉으로는 투닥거려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남매의 정을 전한다.
여기에 더해 준경과 아버지 태윤은 무뚝뚝한 태도 뒤에 감춰온 부자지간의 미안함과 사랑을 보여준다.
각각 다른 색깔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준경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순박한 시골 소년의 매력을 보여주고,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임윤아는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준경의 아버지와 누나로 분한 이성민과 이수경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안정감을 준다. 안부를 전하기 위해 목소리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해 학교 앞 오락기, 손편지를 부치는 우체통 등 80년대 감성을 담아낸 소품과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도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이제는 사라진 양원역처럼 한때 소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잊힌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취가 있다.
후반부 묵혀있던 감정을 터트리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다소 늘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준경이의 성장 드라마 속 녹아있는 웃음, 눈물, 감동 3박자가 잘 들어맞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오는 15일 개봉. 상영시간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