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세' 中 배터리 업체 무섭네…LG엔솔, 2위로 내려앉아

GM 쉐보레 볼트EV 배터리 조립 장면. REUTERS.
올해 1~7월에 판매된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이 처음으로 삼성SDI를 제쳤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더 거세져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로 내려앉았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SNE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완연한 성장세로 넘어가고 있어 이 같은 증가 추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무섭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세계 1위 CATL과 4위 BYD 등 중국계 기업들이 시장을 견인했다.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반면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국내 3사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어난 33.2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2위로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탑재 사용량이 147.8% 급증하면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7.0GWh로 사용량은 86.9% 증가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올 7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2.6GWh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1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견조하게 성장했던 국내 3사가 올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했다"며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지 않아, 향후 국내 3사의 앞날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