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넌" 정용진도 궁금한 '짜파링'…이색 콜라보 과자 쏟아진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캡쳐
"뭐니 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짜파링’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이 썼다. 영화 '올드보이' 속 명대사 "누구냐, 넌"을 연상시키는 문구는 쏟아지는 콜라보(협업) 과자를 본 소비자라면 한 번쯤 생각했을 질문이기도 하다.
식품업계에 콜라보 과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관심에 맞춰 흥미를 끌면서도 익숙한 '아는 맛'으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SNS에 올린 짜파링도 이런 한정판 제품이다. 1980년대 출시된 농심의 스테디셀러 스낵 '양파링'과 짜장 라면 '짜파게티' 장점을 모아 지난 3월 출시됐다. 양파의 단맛과 볶음짜장 소스의 짭짤한 맛이 조화된 '단짠'이 특징이다.

앞서 농심은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2019년),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2020년)을 내놓으며 꾸준히 스낵과 라면을 접목한 콜라보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자사 장수 브랜드의 조합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과 재미를 낸다는 장점이 있다"며 "통상 일정 수량에 한해 제품을 운영해 약 6개월 정도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색 콜라보 제품으로 한정판을 선보이며 소비자 흥미를 유발하는 전략이다.
사진=빙그레
빙그레도 지난 2월 오뚜기와 손잡고 과자 '참깨라면타임'을 선보였다. 오뚜기의 '참깨라면'을 빙그레 과자 '야채타임'과 접목해 출시한 것이다. 또 빙그레의 스낵 '꽃게랑'은 오뚜기가 라면인 '꽃게랑면'으로 만들었다. 꾸준히 이종업계와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동종업계 간 협업도 진행한 결과다.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슬세권(슬리퍼+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생활권역) 쇼핑처로 각광받게 된 편의점을 주축으로 다양한 콜라보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과자도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세븐셀렉트 숏다리오잉'과 '바프허니버터팝콘'이 대표적. 올해 6월 출시된 PB과자 세븐셀렉트 숏다리오잉은 현재 세븐일레븐 스낵과자 매출 2위까지 올랐다. 편의점 마른안주로 인기를 끄는 '숏다리', 롯데제과 오징어과자 '오잉'의 콜라보 상품이다. 바삭한 과자에 숏다리맛 시즈닝을 넣었고, 패키지는 숏다리 디자인을 활용했다.
사진=세븐일레븐
길림양행의 대표 상품인 '허니버터 아몬드' 시즈닝을 활용해 만든 콜라보 팝콘제품 '바프허니버터팝콘'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 선임 상품기획자(MD)는 "집콕족 영향으로 편의점 팝콘 매출이 계속 늘어나 콜라보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콜라보 상품 강세는 소비자들 관심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밀레니얼+Z세대) 세대에게 일정 효과가 담보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식품업계의 콜라보 상품 바람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콜라보 식품 유행에 대해 "MZ세대의 주요 소통창구인 SNS에서 이색 콜라보 상품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 속 화제를 낳으면서도 익숙한 맛으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