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英 밥콕과 '한국형 경항모' 건조

기본설계부터 전과정 협력
현대중공업이 해양 방위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 밥콕과 손잡고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밥콕과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함정 설계의 첫 단계인 개념 설계를 마쳤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후속 단계인 기본설계와 사업 수주 및 건조까지 협력하기로 했다.밥콕은 함정 설계와 건조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방위산업 기업이다.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개발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밥콕과 함께 개발한 한국형 경항모 최신 모형을 공개했다. 스키점프대를 적용해 항공기 운용능력을 높이고, 무인 항공기와 무인함정을 활용하는 통합 전투체계를 적용했다.

한국형 경항모 사업은 국내 기술로 3만t급 경항모를 설계·건조하는 것으로, 2033년까지 총 사업비 약 2조300억원이 투입되는 해군의 핵심 사업 과제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조선과 방산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함으로서 우리 영해를 수호할 최적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