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쏟아지는 고용 악재…9월 테이퍼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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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나쁜 고용지표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민간 고용데이터 회사인 ADP가 집계하는 8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3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 60만 명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빅 미스'(Big Miss)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수치도 애초 33만 명 증가에서 32만6000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습니다.서비스 업종에서 32만9000명 증가했고, 제조업에선 4만5000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레저와 접객업종, 교육 등에서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에서 고용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ADP 측은 델타 변이 확산이 고용시장 회복을 방해한 주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수치가 발표되자 전날 연 1.308% 수준에서 마감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86%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잘 버텼습니다. 다우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S&P500 지수는 0.17%, 나스닥은 0.37%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14%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03%, 나스닥은 0.33% 상승 마감했습니다.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3일 오전 8시 30분 발표되는 노동부의 8월 신규고용 수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자산매입축소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ADP 민간고용 수치는 이를 조금이라도 짐작해볼 수 있는 데이터였습니다.데이터는 실망스러웠지만, 시장이 버텨낸 건 ADP 민간고용과 노동부 발표 신규고용 수치의 연관 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ADP는 46만 개 기업(2600만 명 고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만듭니다. 방대하긴 하지만 민간 기업들의 일부이고, 공공 영역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ADP 데이터는 지난 7개월 동안 5개월 동안 노동부 신규고용 수치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신규고용은 94만3000명에 달했지만, ADP 민간고용은 33만 명에 그쳤었습니다.
여기에 한 번 더 찬물을 끼얹은 지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전 10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입니다. 지수는 59.9로 월가 예상치 58.6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의 59.5보다 높았습니다. 헤드라인 지표보다 세부지표들이 문제였습니다.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밀린 주문 등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고용 지수는 전월 52.9에서 49.0으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위축 영역에 들어선 겁니다. 이는 암울한 ADP 지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습니다.ISM이 조사한 기업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호소했습니다. 한 식품업체는 “공급망은 끊임없이 어려움을 초래했다. 물류와 제한된 노동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결근으로 더 악화됐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금속가공업체는 “지원자가 거의 없어 직원을 제대로 고용할 수 없다.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직원이 없으면 밀려오는 주문을 처리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부활이 미국인들의 지출 성향을 억제한다 해도 공장들은 아마도 계속 윙윙거릴 것입니다. 물론 부품과 노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고용 지표들을 본 뒤 골드만삭스는 8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기존 6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스펜서 힐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소비자 심리나 서비스 소비, 그리고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기존의 추정치 72만5000명을 유지했습니다. ADP 데이터와 노동부 수치와 차이가 크다는 이유입니다.
지난 5~7월 3개월 평균 월간 신규고용 수치는 83만8000명입니다. 만약 이런 수준이 나오면 델타 변이 확산에도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오는 9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실시하자는 주장이 거셀 겁니다.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최근 "8월 고용보고서에서 취업자 수가 85만 명 이상일 경우 가을에 테이퍼링 시작이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모든 눈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에 쏠려있다. 폭발적인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Fed는 9월에 자산매입축소를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월가는 8월 신규고용을 72만 명 수준으로 예상합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74만8000명이었지만 이날 ADP 데이터가 발표된 뒤 조금 더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월가 금융사별로 차이는 매우 큽니다. UBS는 100만 명을 추정하고 있지만 TD아메리트레이드는 40만 명을 예상합니다. 그만큼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인한 고용 시장 상황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8월 지표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9월은 원래 고용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번 주 모든 학교가 개학해 대면 수업을 시작하고, 이번 주말 전국 모든 주에서 연방정부 추가 실업급여가 종료되면 구인난이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었습니다.
이날 WSJ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를 조기 종료한 게 고용 확대에 별 효과가 없다는 분석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즉 고용인력 증가율이 실업급여를 6~7월 조기 종료한 주(4~7월 1.33%)나 계속 지급 중인 주(1.37%)나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동안 경제학자들은 연방정부의 과다한 복지로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직업을 찾지 않는 건 추가 실업급여 외에도 코로나 감염 두려움, 보육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래는 대부분 기업이 9월부터 정상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로 인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수많은 기업이 사무실 근무를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아직 9월 대면 수업을 취소하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과연 일자리가 지난 6, 7월과 같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ING는 ISM 제조업 PMI에 대해 "많은 수요가 있지만, 고용은 더 깊은 위축 영역(49.0)으로 떨어졌다"라면서 "제조업체는 직원을 찾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유지하려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시장은 육아 문제가 완화되고 연방 실업수당 지급이 완전히 종료됨에 따라 9월부터 노동력 부족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작년에 조기 은퇴한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증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8월 신규고용 수치를 시사하며, 만약 그렇다면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신중한 입장(테이퍼링을 9월보다 11월 발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켐벨수프의 마크 클라우스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지금 고용에서 겪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과거 경험한 적이 없다. 우리는 결근율이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겨우 공장을 돌리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과연 파월 의장이 원하는 고용 지표에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은 언제 이뤄질까요? 그게 테이퍼링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오전 8시 민간 고용데이터 회사인 ADP가 집계하는 8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3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 60만 명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빅 미스'(Big Miss)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수치도 애초 33만 명 증가에서 32만6000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습니다.서비스 업종에서 32만9000명 증가했고, 제조업에선 4만5000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레저와 접객업종, 교육 등에서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에서 고용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ADP 측은 델타 변이 확산이 고용시장 회복을 방해한 주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수치가 발표되자 전날 연 1.308% 수준에서 마감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86%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잘 버텼습니다. 다우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S&P500 지수는 0.17%, 나스닥은 0.37%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14%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03%, 나스닥은 0.33% 상승 마감했습니다.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3일 오전 8시 30분 발표되는 노동부의 8월 신규고용 수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자산매입축소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ADP 민간고용 수치는 이를 조금이라도 짐작해볼 수 있는 데이터였습니다.데이터는 실망스러웠지만, 시장이 버텨낸 건 ADP 민간고용과 노동부 발표 신규고용 수치의 연관 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ADP는 46만 개 기업(2600만 명 고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만듭니다. 방대하긴 하지만 민간 기업들의 일부이고, 공공 영역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ADP 데이터는 지난 7개월 동안 5개월 동안 노동부 신규고용 수치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신규고용은 94만3000명에 달했지만, ADP 민간고용은 33만 명에 그쳤었습니다.
여기에 한 번 더 찬물을 끼얹은 지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전 10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입니다. 지수는 59.9로 월가 예상치 58.6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의 59.5보다 높았습니다. 헤드라인 지표보다 세부지표들이 문제였습니다.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밀린 주문 등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고용 지수는 전월 52.9에서 49.0으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위축 영역에 들어선 겁니다. 이는 암울한 ADP 지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습니다.ISM이 조사한 기업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호소했습니다. 한 식품업체는 “공급망은 끊임없이 어려움을 초래했다. 물류와 제한된 노동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결근으로 더 악화됐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금속가공업체는 “지원자가 거의 없어 직원을 제대로 고용할 수 없다.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직원이 없으면 밀려오는 주문을 처리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부활이 미국인들의 지출 성향을 억제한다 해도 공장들은 아마도 계속 윙윙거릴 것입니다. 물론 부품과 노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고용 지표들을 본 뒤 골드만삭스는 8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기존 6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스펜서 힐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소비자 심리나 서비스 소비, 그리고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기존의 추정치 72만5000명을 유지했습니다. ADP 데이터와 노동부 수치와 차이가 크다는 이유입니다.
지난 5~7월 3개월 평균 월간 신규고용 수치는 83만8000명입니다. 만약 이런 수준이 나오면 델타 변이 확산에도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오는 9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실시하자는 주장이 거셀 겁니다.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최근 "8월 고용보고서에서 취업자 수가 85만 명 이상일 경우 가을에 테이퍼링 시작이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모든 눈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에 쏠려있다. 폭발적인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Fed는 9월에 자산매입축소를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월가는 8월 신규고용을 72만 명 수준으로 예상합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74만8000명이었지만 이날 ADP 데이터가 발표된 뒤 조금 더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월가 금융사별로 차이는 매우 큽니다. UBS는 100만 명을 추정하고 있지만 TD아메리트레이드는 40만 명을 예상합니다. 그만큼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인한 고용 시장 상황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8월 지표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9월은 원래 고용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번 주 모든 학교가 개학해 대면 수업을 시작하고, 이번 주말 전국 모든 주에서 연방정부 추가 실업급여가 종료되면 구인난이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었습니다.
이날 WSJ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를 조기 종료한 게 고용 확대에 별 효과가 없다는 분석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즉 고용인력 증가율이 실업급여를 6~7월 조기 종료한 주(4~7월 1.33%)나 계속 지급 중인 주(1.37%)나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동안 경제학자들은 연방정부의 과다한 복지로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직업을 찾지 않는 건 추가 실업급여 외에도 코로나 감염 두려움, 보육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래는 대부분 기업이 9월부터 정상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로 인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수많은 기업이 사무실 근무를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아직 9월 대면 수업을 취소하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과연 일자리가 지난 6, 7월과 같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ING는 ISM 제조업 PMI에 대해 "많은 수요가 있지만, 고용은 더 깊은 위축 영역(49.0)으로 떨어졌다"라면서 "제조업체는 직원을 찾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유지하려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시장은 육아 문제가 완화되고 연방 실업수당 지급이 완전히 종료됨에 따라 9월부터 노동력 부족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작년에 조기 은퇴한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증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8월 신규고용 수치를 시사하며, 만약 그렇다면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신중한 입장(테이퍼링을 9월보다 11월 발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켐벨수프의 마크 클라우스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지금 고용에서 겪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과거 경험한 적이 없다. 우리는 결근율이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겨우 공장을 돌리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과연 파월 의장이 원하는 고용 지표에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은 언제 이뤄질까요? 그게 테이퍼링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