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666대' 불탄 천안 아파트 화재서 소방설비 '고의 차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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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의원실, 스프링클러 조작 흔적 발견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ZA.27204360.1.jpg)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실이 지난 1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11일 오후 11시 8분 17초에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감지기가 화재를 처음으로 감지하면서 예비경보가 울렸다.하지만 8초가 지난 뒤 소방설비가 완전히 꺼져버린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기가 지하 2층에서 발생했던 화재를 감지했으나 누군가 스프링클러 등 소방펌프가 멈추도록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화재가 발생하고 약 6분이 지나서야 수신기는 정상화됐다. 소방펌프도 처음 화재를 감지한 지 10분이 지나서야 동작 신호가 들어왔다.
박 의원실은 이로 인해 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파트 화재 수신기는 화재가 발생하기 2달여 전부터 배터리 이상 등의 신호가 감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1일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81027.1.jpg)
피해 차량은 666대로 집계됐다. 천안시에서 '부자 동네'로 알려진 불당동의 신축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탓에 벤츠, BMW, 포르셰, 마세라티 등 고가의 수입차 다수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수 의원은 "반복되는 소방시설 차단 행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