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14살 때 성폭행 당해…지금 그 사람은 아이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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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 3년 만에 방송 복귀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를 당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성폭행당해"
"맥주병으로 맞기도…"
충격 고백 이어져
권민아는 1일 무속인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점점TV'의 '新의 한수 복받으쇼'에 출연해 중학교 1학년 때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권민아는 "애써서 지우려 하는데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며 "저를 좋아해 주는 친구였는데, 남자들에게 '같이 놀자'고 연락이 왔고, 혼자 보낼 수 없어서 따라갔는데 빈집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가겠다'고 했는데, 맥주병으로 4시간 넘게 맞았다"며 "얼굴 빼고 온몸을 맞았다. 거기까지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강간상해죄였다. 그게 저에겐 가장 큰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다"라고 말했다. 권민아는 이어 "새벽 2시에 풀려났는데, 너무 많이 맞아서 집까지 기어갔다"면서 "엄마에게 걸리기 싫고, 상처를 들키기 싫어서 3일 동안 가출했는데, 그 남자는 저를 그렇게 했다고 자랑을 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시궁창 같았다"면서 당시 느낀 심경을 전했다.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땐 신고를 해도 소년원이 전부였다"며 "보복당할까 봐 겁이 났다"고 말했다.
권민아는 올해 3월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자신을 성폭행 피해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권민아는 가해자라면서 실명을 여러 번 언급했고 "연예인이나 셀럽이라 유명인이라 한 건 아니다. 나보다 한 살인가 두 살이 많았고, 당시 잘 나가는 일진이었다"며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권민아는 이날 방송에서 가해자라고 언급했던 A 씨가 현재 경찰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민아는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인데, 어떻게 될지 솔직히 기대는 안 한다"며 "지금 그 사람은 결혼해 자식이 셋이다"라고 수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저랑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통화가 됐는데, 소름 끼치는 건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적 없다. 우리 알고 지내던 동네 오빠동생 사이 아니었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장기간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극단적인 시도도 여러 번 했다고도 털어 놓았다. 권민아는 출연진에게 손목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흔적을 공개했고 "솔직히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다"며 "공개된 사건 말고도, 여기는 20번 이상이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권민아는 "우울증 약을 10년 넘게 복용하고 있다"며 "연탄을 사서 새벽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는데, 엄마의 촉으로, 그날 주문내역을 다 확인하고 의식이 잃은 저를 발견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울함의 배경으로는 가정사를 꼽았다. 권민아는 "성격도 있고, 자존심도 세다"며 "엄마가 남자를 잘못 만나서 망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불쌍한 나머지 도망치듯 서울로 왔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제가 공주같이 자랐을 거라고 엄살을 부린다고 했다"며 "그 부분이 억울했다"고 덧붙였다. AOA 활동 당시 겪은 갈등도 전했다. 권민아는 AOA 전 멤버 신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몇몇 멤버들이 방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민아는 "왕따는 아니었고, 그 언니의 일방적인 괴롭힘이었다"며 "연습생이 무슨 일진 놀이 같았다"고 주장했다. 또 "주먹질도 당했다"며 " '네가 맨 앞에 있어서 때렸다'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며 물리적인 폭력이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도 "꿈에서 사과를 받았다"며 "그래서 용서를 했다"고 전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설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민아는 "서로 힘들 때 나눌 수 있는 서울에서의 첫 친구였다"며 "설리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길래 그 말을 믿었다.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고 자책했다.
또 "제가 언급해서 불편하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죄송한데 저도 설리의 친구로서 너무 그립고 그리웠다"며 "유일한 제 편이었는데, 계획한 일도 너무 많았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권민아는 AOA 탈퇴 후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AOA 활동 당시 리더였던 지민에게 수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작품이나 방송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로 팬들과 소통하며 지내왔던 권민아는 최근 전 남자친구의 양다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권민아는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