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분기 성장률 0.8%…올해 4.2% 성장률 '청신호'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서비스업, 2.1% 증가로 2002년 1분기 이후 '최고'
민간소비는 3.6% 증가…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성장률 4.2%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3.2%) 이후 최저치지만,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이 0.2%포인트 하향 수정됐지만, 서비스업이 0.3%포인트 상향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 성장으로, 2010년 4분기(6.3%) 이후 최고치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2~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6%대 후반 정도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고, 분기별 성장률이 0.7∼0.8% 정도면 4.1∼4.2% 성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2분기엔 추정치보다 높은 0.8%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4% 성장률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전기대비 2.1% 증가하면서, 2002년 1분기(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금속가공제품 등이 줄면서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9.4%)에 이어 최저 수준이다. 건설업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1.3% 감소했는데, 지난해 3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의 확대가 돋보였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분기(3.6%) 이후 최고치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이 늘면서 3.9% 증가했는데, 이는 1987년 2분기(4.2%) 이후 최고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난 영향에 1.1%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도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이 늘면서 2.8%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1.5%)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2.3% 감소하면서 지난해 3분기(-3.9%)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도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15.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면서 2015년 3분기(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6% 상승하면서,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1.4% 포인트 줄은 31.7%를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