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돼지고기 다 올랐다…추석 다가오는데 '장바구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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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 상승하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계란, 고기 등 축산물과 고춧가루, 시금치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축산물·과일 등 가격 뛰어
계란 54.6%, 돼지고기 11%, 수박 38.1%
시금치·고춧가루도 큰 폭 상승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3%)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에는 2.6%로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에는 2.4%로 소폭 떨어졌으나, 7월과 8월 다시 2.6%를 기록하며 연이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7.8% 뛰었다. 전월 대비로도 3.9%나 올랐다. 농산물의 경우, 채소류가 전년보다 11.5%나 하락했으나 과일 물가가 27%나 상승했다. 축산물은 전년보다 12.5%나 뛰었다.계란이 54.6% 올라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고, 돼지고기(11%), 국산 쇠고기(7.5%), 수박(38.1%),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등도 많이 인상됐다.
공업제품은 3.2% 올랐다. 이는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경유(23.5%), 휘발유(20.8%) 등 석유류가 21.6% 상승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가공식품 출고가가 인상된 영향이다.
전기·수도·가스는 0.1% 상승했다.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7%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집세도 올랐다. 1.6% 상승하며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월세는 0.9% 올라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전세도 2.2% 뛰어올랐다.한편, 지난 1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해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7만4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4000원) 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38만3820원으로 2.4%(9090원)이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품목별로 보면 특히 계란과 닭고기의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양계농장이 피해를 입은 영향이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 등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과일류는 올해도 계속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견과류 중에서는 곶감과 대추 가격이 지난해 생산량이 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입 감소로 공급량도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채소류의 경우 지난해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올 여름 폭염으로 평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다. 특히 나물류는 시금치를 비롯해 고사리와 도라지 역시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며 상승세를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