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금감원은 한몸…소통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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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몸"이라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환대출 플랫폼, 계속 검토할 사안"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소통을 강화하자는 말을 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고 위원장은 서울 모처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등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취임 전에 말했듯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 몸이 돼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 취임한 만큼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일을 잘 추진해나가자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간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감원장의 인사권,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에 대해 갈등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이 취임하면서 이전과 같은 갈등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고 위원장은 '기한'을 두지 않고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당초 금융위가 계획한 10월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위원장은 "(대환대출 플랫폼은) 계속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협의해서 일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모바일 앱에서 여러 대출 상품을 비교해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은행권과 빅테크·핀테크는 갈등을 빚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선 "두 가지 사안을 함께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더 검토해 추석 전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라는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지배구조법 개선은) 앞으로 검토할 문제"라며 "여러가지 일을 계기로 삼아 제도적 측면을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위원장은 세계경제연구원 콘퍼런스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가치가 창출되고 혁신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 혁신을 추진하고 시장의 자율과 창의 숨쉬는 금융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