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역대 최고'

이번주 매매가격 0.31% 올라
서울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
이번주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을 통한 공급 확대 방안을 쏟아내고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상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분위기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1% 올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둘째주(0.30%) 최고 상승률을 경신한 이후 3주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했다. 지난주(0.22%)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첫째주(0.20%) 이후 5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일부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단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가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노원구가 0.31% 올라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노원구 월계동과 상계동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강서구(0.29%)는 최근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부지 개발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어 강남·송파구(각 0.28%)는 각각 대치·개포동과 신천·잠실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이번주 경기도는 0.51%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오산(0.80%) 시흥(0.72%) 등 중소도시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평택(0.68%)은 고덕신도시, 의왕(0.67%)은 내손·학의동, 화성(0.67%)은 동탄신도시 내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많이 상승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 지난달 30일 정부가 의왕·군포·안산 및 화성 진안지구에 수도권 신도시급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전국 전세가격은 0.20% 올라 한 주 전(0.19%)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은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주(0.17%)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노원구(0.28%)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동작구(0.20%)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노량진과 상도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송파구(0.20%)는 위례신도시, 영등포구(0.20%)는 교통환경이 양호한 당산동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