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서울 아파트 매물…팔리면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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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매매 2019건…한달새 57%↓1356가구 대단지인 서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하나도 없다. 지난 4월 네 건이 손바뀜해 반짝 활기를 띠다가 지난달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인근 우성1·2·3차(1842가구)는 6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
1356가구 아시아선수촌 '매물 0'
양도세 중과 등에 거래절벽 심화
매매價 5주 연속 0.2%대 상승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2019건으로, 7월(4667건)보다 57% 감소했다. 아직 등록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이 남았지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7월까지 월평균 거래량(4376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6월 이후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있는 데다 집값 상승 기대는 여전해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7·10 부동산 대책’에 따라 올 6월부터 규제지역 내 2주택자의 양도세율은 최대 62%(3주택자는 72%)로 높아졌다. 게다가 재건축 규제 등으로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은 계속 줄고 있다.
거래절벽 속에 신고가 매매가 속출하고 있다. 집값 상승에 불안해하는 수요자가 매수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4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직전 최고가(31억7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석 달 새 체감 거래량이 5분의 1로 급감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업계에서는 거래 침체 속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양도세 중과 이후 유주택자 사이에서 ‘특정 가격 밑으로는 안 판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21% 올라 8월 첫째주(0.20%) 이후 5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신연수/이혜인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