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지옥이었다"…430억 복권 당첨된 여성 사망 [글로벌+]

복권 당첨 당시 복지비 받으며 생계 이어나가
일자리센터에서 귀갓길에 구매, 430억 원 당첨
상당 금액 지역 사회에 사용
2019년 당시 "지옥이 있다면 난 그 안에" 회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2700만파운드(약 430억원) 어치의 복권에 당첨된 56세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고인은 "지옥이 있다면 내가 그 안에 있다"며 당첨금을 탄 이후 고통 받았음을 시사해 왔다.

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3년 ‘유로밀리언스’라는 복권에서 400억원이 넘는 당첨금을 받은 마가렛 러프레이가 숨진 채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며 사실상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복권 당첨 전 그는 일주일에 58파운드(약 9만2000원) 가량의 복지비를 받으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그는 일자리센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복권을 구매했고 해당 복권이 당첨된 것. 그는 당첨 직후 주변을 도울 것이라 다짐했다.

자신과의 약속대로 당첨금의 상당 부분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했지만 그는 2019년 자신의 복권 당첨 이후의 삶을 되짚으며 “지옥이 있다면, 난 그 안에 있었다. 그 정도로 나빴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훔쳐갔다. 복권 당첨을 후회한다. 난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복권이 내 모든 삶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가장 최근의 재산 집계 때 그의 재산은 500만파운드(약 80억원) 정도였다. 그는 “우리는 돈을 짊어지고 갈 수 없다. 수의엔 호주머니가 없다”는 말을 했다. 숨질 당시 그가 머문 자택은 약 2억원대였다. 그는 미혼이었으며 네 명의 형제자매를 두고 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