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자 인기 폭발한 車…현대차·쌍용차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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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도 포터도 '캠핑카' 변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 확산되며 언제 어디든 안전하게 떠날 수 있는 캠핑카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 아니라 경차, 소형 트럭까지 캠핑카로 변신할 수 있어서다. 완성차 업계까지 관련 박람회에 직접 참가하는 등 급성장하는 캠핑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터지자 더 커진 캠핑카 시장
캠핑카 개조 251% '껑충'
완성차 업체들, 박람회 부스 내고 품질 관리도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항목별 자동차 튜닝 승인 건 수에서 캠핑카 개조 승인은 총 7709대를 기록하며 전년 2195대 대비 251% 급성장했다. 차종별로 승합차가 49.5%를 차지하는 3813대, 화물차가 43%에 해당하는 3312대였다. 국내 캠핑카 업계에선 승합차의 경우 현대차 스타렉스·스타리아, 르노 마스터 등을 주로 사용한다. 화물차는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 등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소비자가 이들 차량을 구입하면 전문 특장업체에서 내장재를 탈거하고 구조변경을 동반한 개조를 하는 식으로 제작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승합차는 거주 공간과 후면 수납함 등을 마련하고 루프탑 텐트를 설치하는 게 일반적 경향이다. 화물차는 적재함을 떼고 캠핑 장비인 캠퍼를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일 수원 메쎄에서 개막한 '2021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 박람회'(고카프 시즌2)에는 포터와 봉고, 스타렉스와 스타리아를 활용한 캠핑카가 대거 전시됐다.스타렉스·스타리아는 측면에 어닝을 달고 실내는 소파와 테이블, 간이 부엌 등으로 구성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포터와 봉고의 경우 모두 거주공간이 되는 캠퍼를 달고 있었다. 박스카인 기아 레이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실내는 평탄화 작업을 하고 지붕과 후면에 텐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개조했다.
캠핑카 시장 성장에 따라 완성차 업계도 박람회에 참여해 특장업체와 협력한 캠핑카를 선보였다. 쌍용차는 이날 고카프 시즌2에 참가해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베이스로 제작한 '로드칸'을 비롯해 티볼리 에어 5인승·2인승 캠핑카 등 총 3대를 전시했다. 특장업체 로드트립캠핑과 협력해 만든 로드칸은 일체형 루프탑 팝업텐트·일체형 캠핑바디 시공을 비롯, 후면 트렁크 개방해 쓸 수 있는 다용도 수납함 등을 설치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무시동 히터 △냉장고 △프론트 주방싱크대 등을 갖췄고 △리어 슬라이딩 캠핑주방세트 △LED TV △외부 샤워박스 △어닝 △자동 팝업시스템(4주방식) 등 옵션도 제공한다.로드칸의 기본 판매가격은 5626만원부터 시작한다. 쌍용차 측은 "로드칸은 평소 데일리카로 운영하다 주말에 레저용 캠핑카로 활용 가능하도록 개발됐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전고를 2140mm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카프 박람회에 캠핑카 '포터 포레스트'를 선보인 바 있다. 포터 포레스트는 특장업체를 통해 소형 트럭 포터2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개조했다. 차량 뒷부분을 800mm 연장해 침실로 쓰는 스마트룸을 지원하며 샤워부스를 갖춘 화장실과 부엌도 있다.
포터 포레스트는 주문이 밀려드는 탓에 출시 1년이 지난 현재도 완전가동(풀캐파)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기존 동급 캠핑카 가격이 억대를 호가하는 반면 포터 포레스트의 가격대는 4899만~7706만원인에 형성됐기 때문이다.르노 마스터도 캠핑카 시장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캐빈 뒤쪽 구조가 단순해 개조가 용이한 편이라서다. 무시동 히터, 에어 벤트, 독서등, 수납 선반, 전동 사이드 스텝 등이 기본으로 달린 점도 장점이다.
르노삼성은 르노 마스터 수요의 약 30%가 캠핑카 개조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관리에 나섰다. 개조 캠핑카 품질 관리를 위해 일부 특장업체과 협력 관계를 맺고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를 통한 품질검사에 통과한 업체에게는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전속할부금융사인 르노캐피탈을 통해 르노 마스터 캠핑카를 단기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모빌라이즈'도 제공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