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가방골목 살린다…양천구, 공모사업 선정

가방제조업 소공인 집적지구 지정…15억 예산 확보
130여개 가방공장이 몰려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가방골목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중소벤처기업부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공모한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공동 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 · 시비 15억 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발표했다.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란 유사 업종의 도시형소공인 수가 행정구역별 기준(특별시의 읍 · 면 · 동 50개 이상)을 상회하며, 지자체장이 신청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정한 곳을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양천구 신월동은 130여 개 가방제조업체에 약 460여 명의 종사자가 소속돼 있는 국내 가방소공인 최대 밀집지역이다. 과거 한국 가방 생산의 중심기지였지만 많은 가방업체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거나 문을 닫았다.

양천구는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2015년부터 소공인 협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양천가방협동조합’의 설립과 독자 브랜드인 ‘란트(LANTT)’개발에 이어, 2018년 ‘협동조합 활성화 유공자 부총리 표창’까지 가방소공인 육성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어 왔다.구는 공모 선정으로 지원받는 국 · 시비 15억 원을 투입해 가방소공인을 위한 공동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가방 생산역량 제고 및 브랜드와 디자인 연구개발을 통해 가방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선정된 신월동 일대 집적지구 내 제조 소공인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판로지원과 기술개발사업 공모 시 우대 혜택 등을 받게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구 지역기반산업을 묵묵히 이어온 가방소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원한 주민의 바람이 이번 사업 선정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가방소공인의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도시소공인 사업의 성공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