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 두테르테같다…국민분노에 올라탄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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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에 편승해 사형 얘기하는 건 부적절"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언급한 홍준표 의원을 겨냥해 "두테르트 같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당 대표로써 잘하고 있다"
3일 보도된 시사저널 인터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다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댔다. 그는 "알기 쉽게 예를 들면 두테르테 같은 식"이라며 "두테르테를 향해 '사이다'라도 손뼉 치는 이들도 있지만, 인권을 중시하는 국제단체 등은 큰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여론에 편승해 사형을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국민 분노에 올라탄 포퓰리즘"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라면 '제가 집권하면 이런 흉악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처벌은 사법기관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시사저널 인터뷰는 지난 1일 진행됐다. 윤 전 총장은 당일 오전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더할 나위 없이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경선룰 갈등에 대해선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 당의 결정에 따라야지, 불리하다고 해서 탈당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애써왔고 정권교체라는 당위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는 분"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면 야권 단일화는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되면 야당과의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낮에 국회의사당에서 제 욕을 듬뿍한 야당 정치인들을 조속히 청와대로 모셔 음식 대접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