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택배점주' 사망에 분노…"노조, 약자 괴롭히는 괴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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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母 이소선 여사 추모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부 노조원의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대리점주를 언급하며 "노조가 괴물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尹 "거대 노조, 이권 지키기만 몰두"
"노동 가치 인정받는 토대 마련할 것"
윤 전 총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대한민국 노동자의 영원한 어머니가 된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 기념관에 다녀왔다"고 적었다.그는 "늘 약자 편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며 고단한 노동 현장의 새벽을 연 전태일 열사, 그 용기와 지혜를 준 이소선 여사 덕분에 대한민국 노동 인권은 신장됐다"며 "전국의 열악한 노동 현장을 찾아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노동자의 권익향상에 앞장서 온 이소선 여사의 발자취를 떠올려본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 우리는 부끄러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라며 "거대 노조가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자신들의 이권 지키기에만 몰두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변하기는커녕 스스로 기득권이 돼 약자를 괴롭히는 괴물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며칠 전 거대 노조의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어느 40대 택배 대리점 사장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경제발전의 과실이 노동자들에게 온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공직에 있을 때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노동 약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회운동가인 이소선 여사의 1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 기념관에 방문했다. 이소선 여사는 아들인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노동·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며 노동운동가들로부터 '노동자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추모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취재진에게 "국민과 임금 근로자들의 노동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라며 "우리나라 성장의 그늘진 곳에서 애쓴 분들은 기리고, 이소선 여사가 노동자의 대모로서 지위 향상에 이바지했던 점을 추모한다"고 말했다.한편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한 40대 점주는 지난달 3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대리점 구성원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노조원들의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몸으로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 같았다"고 적혀 있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