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물폭탄, 강한 비 12시간 동안 ㎡당 250ℓ 쏟아져

스페인 동부 해안지역 장대비로 홍수
해안가로 자동차 떠내려 오기도
폭우로 엉망이 된 스페인 알카나르 / 사진=EPA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도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중해 인근에 있는 스페인 알카나르에는 전날 자정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동안 ㎡당 무려 250ℓ의 기록적인 강수로 홍수가 발생했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레 불어난 빗물에 거리에 놓여있던 야외 의자 등 집기와 주차된 차량들을 휩쓸었고 잔해물이 밀려들며 집과 상점 등이 파괴됐다. 특히 빗물에 차량 10여 대가 휩쓸려 인근 바다까지 떠내려가기도 했다.

홍수 피해를 본 주민 60명가량은 인근 호텔로 대피했으며, 10여 명이 넘는 또 다른 주민은 스포츠시설 등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한 주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위층으로 대피한 뒤 모든 것을 신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스페인 당국은 진흙 등에 덮인 도로와 기차 노선 등 교통망을 복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상당국은 최근 기후변화로 폭우와 가뭄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중해 각 지역의 집중호우 및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