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내 '물바다' 되자…카약 타고 이동한 남성 [영상]

침수된 도로를 카약을 타고 이동 중인 뉴욕 시민 /영상=puertoricogram
미국 남부를 휩쓴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북동부로 이동하면서 뉴욕, 뉴저지 등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타임즈는 2일(현지시간) 폭풍 아이다가 지나간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에서 최소 43명 이상이 사망했고 15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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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지인들이 직접 촬영한 폭우 피해 영상들이 게재되고 있다. 물에 잠긴 뉴욕 시내를 카약을 타고 이동하고 있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남성은 평소라면 자동차가 다녔을 도로 위를 노를 저어 이동했고 하늘 위로 두 손을 올려 만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한 마트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허리 높이까지 가득 찬 빗물에 식재료가 둥둥 떠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뉴욕 지하철도 대부분 침수됐다. 뉴욕 지하철 선로에도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배관을 타고 쏟아진 물줄기에 지하철은 문을 열지도 못하고 출발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이날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내린 비는 시간당 3.15인치(약 8.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뉴저지에서는 미연방우체국(USPS) 빌딩의 지붕이 무너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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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로 집에서 나온 이재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뉴욕에서만 최소 12명이 숨졌고 특히 퀸스, 브루클린의 숙소로 불법 개조된 지하 아파트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퀸스 아파트의 한 거주민은 "건물주가 지하실 세입자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수압이 너무 강력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하실은 계단이 있는 수영장 같았다"고 말했다.

뉴욕으로 나가는 거리는 완전히 물바다가 되어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도로로 나오지 말고 집안에 안전하게 머물러 달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