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먹는 생수에 '이것' 없앴더니…한 달 새 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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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그린 홀 프로세스' 선포생수업계가 생수병 라벨을 없애거나 포장재를 개선하는 등 '필(必)환경' 트렌드에 대응하는 가운데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역시 친환경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무(無) 시스템 적용된 '삼다수 그린' 인기
재생·바이오페트 제품 개발에도 속도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6월 친환경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이 적용된 친환경 제품이다. 대다수 무라벨 생수가 뚜껑에 색이나 제품명을 기입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에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캡(뚜껑)에까지 무색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가정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삼다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난 7월 한 달간 판매된 제품 중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무라벨 제품 판매 개시 첫 달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같은 기간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된 삼다수 중에서도 삼다수 그린의 비중은 각각 20%, 33%로 집계됐다. 2.7t의 비닐 폐기물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낸 것이다.
앞서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월 생산, 유통, 회수, 업사이클링(쓸모없어진 상품을 새로운 가치를 입혀 재탄생시키는 것)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사업모델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를 선포하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이는 '탈 플라스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무라벨 생수 외에도 재생페트(R-PET)와 바이오페트(Bio-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페트 제품은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폐플라스틱 식품 용기 재활용 확대 추진에 맞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연내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 품질안전 등 검증을 완료해 관련 법령 개정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SK케미칼과 함께 국내 최초 케미칼 재활용 생수병 개발에도 나선다. 케미칼 재활용 페트(CR PET)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
바이오페트 제품 개발도 완료 단계에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사탕수수 등 바이오매스에서 유래한 바이오 페트를 적용한 일명 '제주삼다수 바이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페트병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8% 줄였다. 석유계 플라스틱과 동일한 분자구조를 보여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 삼다수 병과 외관이 비슷해 이미 식품 용기 기준을 통과했고 추가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몸체 외 캡에도 바이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적용해 자원 재활용성을 높였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소비자의 페트병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믿음에 부합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탈 플라스틱'을 실현해 업계의 친환경 활동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