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해본 적 없잖아"…女 대변인의 男 기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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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낙태 금지법 시행 후
낙태 반대 남자 기자 질문에
백악관 대변인 "당신은 그런 적 없어" 일침
백악관 대변인이 낙태 반대 입장을 가진 남자 기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젠 사키(Jen Psaki) 대변인과 가톨릭 방송 EWTN 소속 남성 기자 오웬 젠슨(Owen Jensen)이 백악관 정례 브리핑 도중 텍사스주 낙태금지법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는 강간에 따른 임신도 예외를 두지 않는 강력한 낙태 제한법을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과거 20주에서 태아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6주로 낙태 금지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
임신 6주 차에도 많은 여성들이 임신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사실상 낙태를 금지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세기 전 확립된 헌법상 권리 침해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여성의 임신 중단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젠슨 기자는 "어떻게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를 지지할 수 있는가"라며 "가톨릭에서는 낙태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가르친다"라고 질문했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것이 여성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여성의 몸이며, 그에 대해 선택할 권리는 여성에게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젠슨 기자가 "그렇다면 대통령은 누가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고,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은 여성이 의사와 함께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또한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임신을 해 본 적도 없다는 것도 안다"며 "하지만 그런 선택에 직면한 여성들에게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그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