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몰래 맞았던 트럼프 "부스터샷? 안 맞을 것 같다"

"나는 몸 상태가 좋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문제와 관련해 "나는 몸 상태가 좋다. 아마 (부스터샷을)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나중에 이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며 "나는 이것(부스터샷)에 반대하지 않지만 아마 내게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오는 20일 시작되는 주부터 백신 접종을 끝낸 지 8개월이 넘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놓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이 또다시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공화당 지지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트럼프가 부스터샷을 맞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이던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자신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다가 지난 1월 20일 퇴임 직전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첫 접종을 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스터샷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공화당 지지층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앨라배마주에서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연설 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가 청중으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