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8월 수출입·물가지수 향방에 주목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사진=XINHUA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중국 증시는 경기 회복세 둔화 전망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3% 내린 3581.73, 선전성분지수는 0.68% 하락한 14179.86으로 장을 마쳤다. 1주일 간 상하이는 1.7% 올랐으나 선전은 1.8% 내렸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기업 설문조사로 집계한 8월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일제히 경기 하강 국면을 뜻하는 50 아래로 내려갔다. 제조업 PMI는 49.2, 서비스업 PMI는 46.7로 나타났다. 이 두 지표가 50 아래로 내려간 건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들을 조사 대상에 포함한다. 이와 별도로 대형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는 제조업 50.2, 비제조업(서비스업) 47.5로 집계됐다.

경기 냉각 우려가 커지자 행정부인 국무원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재대출 규모를 3000억위안(약 54조원) 추가하기로 했다. 재대출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해 주는 신용 대출로,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이 재대출로 확보한 자금을 특정 대상에게만 대출해주도록 지정한다.

지난주 홍콩거래소 교차매매를 통해 중국 본토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북향자금)은 상하이증시 175억위안, 선전증시 104억위안 등 총 279억위안(약 5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번주 주목할 경제 지표로는 7일로 예정된 8월 수출입과 9일 발표되는 8월 물가상승률이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를 비교적 일찍 통제하고 수출을 늘리면서 경제를 빠르게 반등시켰다. 코로나19로 고전하던 선진국에서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중국 경제 회복을 이끌던 수출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월간 수출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6월 32.2%에서 7월에는 19.3%로 떨어졌다. 8월 수출증가율 시장 예상치는 17.1%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5월 9%, 6월 8.8%, 7월 9%로 고공행진을 해 왔다. 8월에도 9%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수요가 부진해서다.PPI와 CPI는 도매물가와 소매물가다. 이 두 지표의 격차가 크면 기업들의 실적 부담도 심화된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PPI가 올라가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