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SMIC, 대규모 증설 앞두고 수장 교체

저우 회장 개인 사유로 사임
후임엔 재무책임자 가오융강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 회장이 전격 교체됐다. SMIC는 중국 정부가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회사다.

5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SMIC는 지난 3일 공고를 내고 저우쯔쉐 회장이 ‘개인적 사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에는 가오융강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가 오른다. 저우 회장은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문가인 총경제사 출신으로, 2015년부터 SMIC를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 SMIC는 중국 정부의 직접 투자, 파격적 세제 혜택 등의 지원 속에 급성장했다. SMIC의 매출은 2015년 22억3600만달러(약 2조5900억원)에서 2020년 39억700만달러(약 4조5200억원)로 증가했다.

SMIC는 반도체 기업 육성을 돕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화웨이 등 일부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끊었다. 이에 따라 중국 입장에서 SMIC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SMIC는 88억7000만달러(약 10조2600억원)를 투입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 관리위원회와 합작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매달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서다.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미·중 신냉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는 중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비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도 대부분 한국 등 해외에서 들여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