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라크 침대축구 생각 변함없어…슈팅 욕심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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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 나와 다른 경기 본 듯…느낀 대로 말했을 뿐"
"무관중 A매치 흥 안 나…어서 팬들과 함께 웃고파" 손흥민(29·토트넘)은 이라크가 '침대축구'를 펼쳤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이틀 앞둔 5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했다.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이라크와 1차전 직후,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시간 끌기에 치중하는 '침대축구'를 펼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라크가 한국을 효과적으로 막았을 뿐 침대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적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물론 상당수 한국 팬들도 손흥민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침대축구를 했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핑 테스트를) 함께 받은 이라크 선수도 내가 이해 안 가는 부분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선수 대 선수 입장으로"라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나와 다른 경기를 본 것인가? 하는 게 내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에서 슈팅 수 '1개'에 그쳤던 손흥민은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때리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도 "욕심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쳐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입국하고서 이틀 만에 이라크전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 (경기력 안 좋아서)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이틀 전에 들어왔건 하루 전에 들어왔건 좋은 컨디션 유지 못 한 것은 결국 핑계다.
-- 이라크전에서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앞으로 다른 팀들도 그렇게 나올 터다.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나.
▲ 밀집수비 경험해 보면서 약속된 플레이 한다기보다는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다.
기본적인 패스의 강도 볼 움직이는 속도 등 다 개선해서 세밀한 공간 나왔을 때 파고들어야 한다.
여태까지 잘 안 되던 부분이다.
계속 풀어나가야 한다. -- 슈팅을 너무 아끼는 것 아닌가.
▲ 정말 해결하고 싶다.
책임감도 크다.
슈팅을 시도할 기회가 없었다.
슈팅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직접 뛰는 것은 차이가 크다.
나도 슈팅을 제일 좋아한다.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게 슈팅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때리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
욕심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쳐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 이라크전 뒤 어떤 부분 개선해야겠다고 얘기를 나눴나.
▲ 감독님하고는 특별히 전술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지만, 선수들하고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축구는 엄청나게 짧은 시간 조그마한 공간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세밀한 플레이로 우리가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상대 수비를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결국 이런 것들은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큰 숙제다. -- 첫 경기에서 A조에서는 이란만 이기고 나머지 팀들은 다 비겼다.
B조에서는 일본이 오만에 0-1로 졌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 다른 팀은 관심 별로 없다.
어차피 10경기 해야 한다.
다른 팀 신경 쓸 필요 없다.
우리 팀에만 신경 쓰겠다.
일본이 이기고 지든 신경 쓸 겨를이 없다.
-- 이라크전 끝나고 한 '침대축구 발언'에 대해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이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규정했다.
▲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기 끝나고 도핑 테스트받을 때 함께 받은 이라크 선수도 내가 이해 안 가는 부분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선수 대 선수 입장으로…. 한편으로는 이라크가 이해가 간다.
한국에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고 싶었을 것이다.
같이 축구 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존경한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골킥부터 시간 끌기를 하고…. 이런 부분을 제재하지 않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다.
마지막 10분, 5분에 그러는 거는 인정한다.
그건 전술이다.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셨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 발언을 두고) 근본(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했는데, 나랑 다른 경기를 본 것인가? 이게 내 입장이다.
나는 이슈를 불러일으키려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느낀 대로 말했을 뿐이다. -- 프리미어리그는 관중이 들어오고 있다.
국대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게 많이 아쉬울 것 같다.
▲ 과연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 없다면 존재할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거 자체가 흥도 안 나고, 그냥 에너지가 아주 부족한 것 같다.
관중과 나누는 기분을 좋아한다.
이겼을 때, 좋은 플레이 나왔을 때 함께 감탄하고 환호하는 그런 기분 말이다.
그런 기분이 매우 그립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큰 경기장에서 관중들 숨소리 못 들으면서 경기하는 거 자체가 안타깝다.
경기장에서, 많은 팬분들과 함께 웃고, 때로는 울고…그런 시간을 빨리 만나고 싶다.
-- 이틀 뒤 경기 각오는.
▲ 첫 경기 결과가 저희도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9경기에서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연합뉴스
"무관중 A매치 흥 안 나…어서 팬들과 함께 웃고파" 손흥민(29·토트넘)은 이라크가 '침대축구'를 펼쳤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이틀 앞둔 5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했다.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이라크와 1차전 직후,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시간 끌기에 치중하는 '침대축구'를 펼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라크가 한국을 효과적으로 막았을 뿐 침대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적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물론 상당수 한국 팬들도 손흥민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침대축구를 했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핑 테스트를) 함께 받은 이라크 선수도 내가 이해 안 가는 부분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선수 대 선수 입장으로"라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나와 다른 경기를 본 것인가? 하는 게 내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에서 슈팅 수 '1개'에 그쳤던 손흥민은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때리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도 "욕심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쳐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입국하고서 이틀 만에 이라크전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 (경기력 안 좋아서)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이틀 전에 들어왔건 하루 전에 들어왔건 좋은 컨디션 유지 못 한 것은 결국 핑계다.
-- 이라크전에서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앞으로 다른 팀들도 그렇게 나올 터다.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나.
▲ 밀집수비 경험해 보면서 약속된 플레이 한다기보다는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다.
기본적인 패스의 강도 볼 움직이는 속도 등 다 개선해서 세밀한 공간 나왔을 때 파고들어야 한다.
여태까지 잘 안 되던 부분이다.
계속 풀어나가야 한다. -- 슈팅을 너무 아끼는 것 아닌가.
▲ 정말 해결하고 싶다.
책임감도 크다.
슈팅을 시도할 기회가 없었다.
슈팅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직접 뛰는 것은 차이가 크다.
나도 슈팅을 제일 좋아한다.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게 슈팅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때리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
욕심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쳐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 이라크전 뒤 어떤 부분 개선해야겠다고 얘기를 나눴나.
▲ 감독님하고는 특별히 전술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지만, 선수들하고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축구는 엄청나게 짧은 시간 조그마한 공간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세밀한 플레이로 우리가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상대 수비를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결국 이런 것들은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큰 숙제다. -- 첫 경기에서 A조에서는 이란만 이기고 나머지 팀들은 다 비겼다.
B조에서는 일본이 오만에 0-1로 졌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 다른 팀은 관심 별로 없다.
어차피 10경기 해야 한다.
다른 팀 신경 쓸 필요 없다.
우리 팀에만 신경 쓰겠다.
일본이 이기고 지든 신경 쓸 겨를이 없다.
-- 이라크전 끝나고 한 '침대축구 발언'에 대해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이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규정했다.
▲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기 끝나고 도핑 테스트받을 때 함께 받은 이라크 선수도 내가 이해 안 가는 부분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선수 대 선수 입장으로…. 한편으로는 이라크가 이해가 간다.
한국에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고 싶었을 것이다.
같이 축구 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존경한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골킥부터 시간 끌기를 하고…. 이런 부분을 제재하지 않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다.
마지막 10분, 5분에 그러는 거는 인정한다.
그건 전술이다.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셨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 발언을 두고) 근본(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했는데, 나랑 다른 경기를 본 것인가? 이게 내 입장이다.
나는 이슈를 불러일으키려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느낀 대로 말했을 뿐이다. -- 프리미어리그는 관중이 들어오고 있다.
국대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게 많이 아쉬울 것 같다.
▲ 과연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 없다면 존재할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거 자체가 흥도 안 나고, 그냥 에너지가 아주 부족한 것 같다.
관중과 나누는 기분을 좋아한다.
이겼을 때, 좋은 플레이 나왔을 때 함께 감탄하고 환호하는 그런 기분 말이다.
그런 기분이 매우 그립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큰 경기장에서 관중들 숨소리 못 들으면서 경기하는 거 자체가 안타깝다.
경기장에서, 많은 팬분들과 함께 웃고, 때로는 울고…그런 시간을 빨리 만나고 싶다.
-- 이틀 뒤 경기 각오는.
▲ 첫 경기 결과가 저희도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9경기에서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