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데 김치랑 밥만…" 軍 부실급식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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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사과에도 계속되는 부실 급식 논란전방 소재 한 육군 부대가 훈련 중 병사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병사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고 했지만 도저히"
"보상은 필요 없다…처우 개선되길"
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전방 부대에 복무 중인 병사 A 씨는 지난 8월 타 사단과의 전투 훈련 기간 중 당초 배식하기로 한 식단이 나오지 않고, 김치와 밥만 배식해 먹은 횟수가 5번이 넘었다고 밝혔다.A 씨는 "그래도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고 했지만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며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다. 제가 바라는 것은 하루 빨리 부대에서 병영식단 개선 및 용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는 것"이라고 했다.군대 부실 급식 문제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16일 육대전에는 성인 남성이 먹기에 턱없이 부족한 양의 급식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보자 B 씨는 "실제로 배식받는 양은 격리 인원들을 당연히 든든하게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기준량보다 적다. 병사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단이 아니다. 제발 그냥 이상한 시도하지 말고 돼지고기 좀 넉넉히 넣어달라"고 했다.또 지난 4월에는 휴가를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대에서 격리 조치된 인원이 부실 급식을 폭로하는 사진을 제보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서 장관은 "최근 격리 장병의 급식 지원과 생활 여건이 부실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부대별 지휘관이 직접 식단 등을 점검해 장병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건을 적극 보장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