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아이 "반도체 장비 기술 초격차 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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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정 및 식각(에칭) 등에는 많은 양의 화학약품이 사용된다. 화학약품은 양산설비로 직접 공급돼 반도체 등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신뢰도와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스티아이는 이 같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약품 소재를 보관, 혼합해 양산장비로 전달하는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CCSS)’ 기술력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회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CCSS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었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화학약품 공급장치 납품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
올해 매출 27% 늘어날 듯
"OLED용 잉크젯 장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
“올해 매출 27% 증가”
에스티아이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CSOT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에 CCSS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CCSS 장비에서 나온다.내로라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 회사 장비를 믿고 쓰는 이유는 자동화 시스템 등 동종업계 대비 한발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이우석 에스티아이 대표(사진)는 “탱크로리의 화학약품을 저장장치와 연결해 자동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ACQC 장치를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반도체 설비에 일정 압력과 유량으로 화학약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자동화해 타사 대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굴지의 기업들이 고객사임에도 지난해 CCSS 장비 매출은 다소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수출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올해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이 대표는 자신하고 있다.이 대표는 “삼성전자가 짓고 있는 반도체 평택 3공장(P3)을 비롯해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신공장, 마이크론 싱가포르 공장 등에 조만간 CCSS를 공급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께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공장을 증설하고 P4 라인 공장 증설까지 진행되면 실적이 한층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에스티아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7% 늘어난 34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잉크젯 장비, 차세대 캐시카우
에스티아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용 잉크젯 프린터 장비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잉크젯 프린터 장비는 액체 형태의 OCR(광접착레진)을 디스플레이 패널과 윈도(커버 글라스) 사이에 얇게 뿌려 패널과 글라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패널과 글라스를 접착하는 데 쓰이는 OCA(광접착필름)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이 대표는 “기존 제품은 필름 한 장당 1000원 이상의 높은 가격 부담과 패널 크기에 따라 여러 크기의 필름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게 단점”이라며 “잉크젯 장비를 쓰면 OCA 대비 70~80% 비용을 줄이면서도 균일하게 레진을 도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면은 물론 곡면 접착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에스티아이는 잉크젯 장비가 CCSS에 버금가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패턴형성장비와 리플로공정장비도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신제품이다. 패턴형성장비는 OLED 전공정에서 디스플레이 기판 표면 위에 회로 패턴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 이 장비는 일본 도레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술 초격차를 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