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서 압승…대세론 굳히나

민주당, 대선후보 지역 경선
54.7% 득표…이낙연 28.2%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정세균 후보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경선 현장에 오지 않고 화상으로 연설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압승했다. 첫 지역 경선에서 54% 이상을 득표한 이 지사가 28% 남짓에 그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멀찌감치 따돌리면서 ‘이재명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4~5일 열린 민주당 충청 지역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유선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 2만1047표(5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1만841표(28.2%)로 2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711표(7.1%)로 3위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8%를 득표해 4위에 올랐고 박용진·김두관 의원이 각각 2.4%와 0.9%로 그 뒤를 이었다.이 지사는 “민주당원 동지 여러분이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적극 지지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애초 민주당에서는 “이 지사가 여론조사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캠프 조직력의 영향이 큰 대의원과 권리당원 대상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승리를 쉽사리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사는 “명확한 예측은 못했고 약간 우세한 정도 아니겠나 싶었는데 제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은 지지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지역 경선부터 이 지사가 2위인 이 전 대표와의 표차를 거의 더블스코어로 벌리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오는 11일에는 대구·경북, 12일에는 강원 지역과 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1차 슈퍼위크)가 발표된다. 지역 순회 경선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10일까지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수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오형주/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