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이낙연 "결과 겸허히 받아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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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에서 일격 당했지만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더블 스코어 차이로 패하며 비상이 걸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보다 ‘안정감’이 뛰어나다는 이미지를 내세워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정' 이미지 부각 역전 노려
이 전 대표는 5일 민주당 세종·충북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에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메시지와 정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전날 대전·충남 경선 개표 후엔 “오늘은 200만 명의 선거인단 중 겨우 권리당원과 대의원 6만 명의 선택이 이뤄졌을 뿐”이라며 “부족함을 메우겠다”고 했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경선 합동연설에서 “안전한 후보가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며 “확장성 있는 안전한 후보 이낙연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경선 후보 가운데서는 저를 비난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취를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 측은 충청권 경선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친정’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 등을 통해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입장이다.충청 지역 경선에서 7.1% 지지율로 여론조사보다 높은 3위를 기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선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조직력을 입증했다’는 자평이 나왔다. 캠프 대변인인 조승래 의원은 “캠프 내부에서는 10%대 득표율을 기대했다”며 “절반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7일 (정 전 총리의) 자가격리가 해제되면 적극적으로 국민 및 당원과 만나며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로 이번 충청권 경선에서 화상으로 연설했다.
충청권에서 4위를 기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전·충남에 비해) 하루 새 지지율이 올랐다”며 “평화와 개혁을 외치며 사회대개혁을 완수할 적임자임을 설파하겠다”고 다짐했다.
5위 박용진 의원은 “우리 사회의 당면한 과제를 얘기하며 표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1% 미만 지지율로 최하위에 그친 김두관 의원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