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틈새 잇는 남양주형 준공영제 '땡큐버스'

기존 노선 불편 해결하고자 도입…6개월 만에 승객 3배↑
대중교통에 트롤리버스 국내 첫 운행…타 지자체 잇단 문의

경기 남양주시가 도시 특성을 반영해 대중교통 이용 효율을 높이고자 처음 도입한 '땡큐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월 승객 수가 6개월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땡큐버스 노선에 전국 최초로 '트롤리버스'를 배치한 것도 한몫했다.
6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땡큐버스는 시 예산이 투입되는 준공영제로, 2019년 12월 개통됐다. 현재 11개 노선에 92대가 운행 중이다.

개통 초기 8개 노선 86대로 시작, 지난해 6월 현재 수준으로 늘렸다.

누적 승객 수는 지난해 6월 240만명에서 12월 3배 이상인 744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12월 월평균 승객 수는 83만명으로 집계됐다.

남양주 인구가 72만명 인 점을 고려하면 모든 시민이 월 1회 이상 땡큐버스를 이용한 셈이다.

땡큐버스는 조광한 시장이 취임 초기 "교통혁신 없이 도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뒤 탄생했다. 조 시장은 예전 금곡동에 살 때 와부읍 덕소를 오가면서 버스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고 한다.

남양주는 5개 권역 9개 도심으로 이뤄졌으나 다른 도시와 달리 중심지가 없다.

땡큐버스 개통 전까지 시내에 150개 버스 노선이 운행됐으나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운행됐다.

이 때문에 시내 도심 간 이동할 때는 버스를 갈아타거나 돌아가야 했다.

9개 도심과 서울을 연결한 노선을 간선으로 보면 땡큐버스는 지선에 해당한다.

땡큐버스는 간선과 간선을 연결하면서 시청이 있는 금곡동을 중심으로 시내를 순환한다.

승객 분석 결과 전철을 타거나 기존 버스 노선이 없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땡큐버스를 주로 이용했다.
땡큐버스 노선에 투입된 트롤리버스도 눈길을 끌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일부러 트롤리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나온 시민도 적지 않을 정도로 인기였다"고 전했다.

트롤리버스는 유럽에서 전기로 운행되는 무궤도 전차를 말한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버스로 만들어 관광용으로 운행하기도 한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트롤리버스를 대중교통으로 운행, 땡큐버스 9개 노선에 10대를 배치했다.

관광지에서나 보던 트롤리버스를 남양주에서는 시내 어디서든 탈 수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여러 기초자치단체가 앞다퉈 남양주 트롤리버스에 대해 문의하거나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남양주시는 교통혁신 노력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교통도시 평가 경진대회에서 종합부문 대상과 우수교통정책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받았다. 조 시장은 "땡큐버스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승객 분석 결과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