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약발' 안받는 은행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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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탓 신규영업 제한 우려국내 주요 은행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은행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KB·하나·우리 등 1~2%대 하락
6일 KB금융은 2.08% 내린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는 0.52% 하락한 3만85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1.46% 내린 4만4000원에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1.33% 하락한 1만1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 후 주가 하락률이 4.43%에 이른다. 신한지주(-2.16%), 하나금융지주(-1.79%), 우리금융지주(-0.89%) 등도 이 기간 모두 하락했다. KRX 은행지수도 같은 기간 1.90% 떨어졌다.은행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시 예금 이자보다 대출 이자를 더 많이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예대마진(대출 이자에서 예금 이자를 뺀 나머지)이 커져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들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 은행은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신규 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고 선언해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을 늘리기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대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금리 인상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 증가와 관련한 규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금리 인상이 은행들의 펀더멘털(실적 기반) 개선으로 이어질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속도의 문제일 뿐 은행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한편 은행주 중 시가총액 1위인 카카오뱅크는 이날 4.21% 하락한 7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1개월 의무보유제한 물량이 풀린 여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