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다…화인페이퍼갤러리 기획전 '애무와 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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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페이퍼 갤러리의 기획전 '애무와 스침'이 지난 1일 개막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선 강은혜, 김혜숙, 양상근, 이경 등 네 명의 작가들의 설치미술, 조각, 회화 작품들이 때론 뒤섞이고 때론 거리를 유지하며 협주곡처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작품 하나하나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어울려 새로운 작품을 구현해 내는 것이다.건축적 공간에 선을 통해 기하학적으로 개입하는 설치미술로 알려진 강은혜는 이번 전시에서 화인페이퍼 갤러리의 공간과 평면 작품들 사이를 연결하고 가로지르며 관람객의 신체적 움직임까지 유도한다. 김혜숙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의 장소성과 건축물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기하학적 추상으로 표현하며, 마치 과거와 미래 사이 어디에선가 경험했을 것 같은 기이한 기억의 잔상 혹은 시공간을 초월한 데자뷰 현상을 연상하게 한다.이경은 회화의 본질적 요소인 색채의 아름다움과 공간에 집중하며, 매 순간 변화하는 형용사적 실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양상근의 세 점의 인체 조각은 눈의 애무와 공기의 스침들 사이에서 확고한 물질적 실체를 보여주며, 무한한 공간과 감각의 세계 속에서 단단한 결정을 만들어내는 지구의 중심, 지구의 내핵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전시의 기획자인 손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괴테는 ‘손은 보기를 원하고, 눈은 애무를 원한다’고 말했고, 니체는 '댄서는 발가락에 귀가 있다'고 했다"며 "관람자들이 순수조형의 시각성과 촉각 형태들을 공감각적으로 탐사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 전시의 기획자인 손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괴테는 ‘손은 보기를 원하고, 눈은 애무를 원한다’고 말했고, 니체는 '댄서는 발가락에 귀가 있다'고 했다"며 "관람자들이 순수조형의 시각성과 촉각 형태들을 공감각적으로 탐사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