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포스코플랜텍 5년 만에 재상장, 이달 주관사 선정…IPO 본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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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랜트 부실로 자본잠식▶마켓인사이트 9월 6일 오후 2시56분
강도 높은 구조조정 후 체질 개선
매년 이익 거두며 워크아웃 졸업
'지분 72%' 유암코, 이익실현 관측
포스코, 경영권 되찾을지 관심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입찰엔 다수의 국내 증권사가 참여했다. 이 회사는 이달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울산 공장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2016년부터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7억원, 올 상반기는 59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58.9%까지 떨어졌다. 이 덕분에 시장 예상보다 일찍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유암코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워크아웃을 종결했다. 유암코는 당시 포스코플랜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투입했다. 비슷한 시기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갚아야 할 채무도 출자 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했다. 출자 전환을 통해 1476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했다.
IB업계에선 유암코가 포스코플랜텍 상장 과정에서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암코는 현재 포스코플랜텍 지분 71.9%를 갖고 있다. IPO 이후에도 보유 지분을 처분해가며 투자 수익을 실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유암코의 투자 회수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플랜텍의 경영권을 다시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포스코플랜텍이 유암코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기 직전인 지난해 5월 초 대규모 감자(비율 83.3%)를 하면서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플랜텍 지분율은 대폭 낮아졌다. 유암코 투자 전 60.8%였던 포스코 보유 지분은 11.0%로 줄었고,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의 지분율도 13.1%에서 2.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이 상장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유암코 지분을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받아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김진성/전예진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