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와 손잡는 렌털·가전기업…KT매장서 에어컨·전기밥솥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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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바디프랜드 등 5개社지난달 KT 대리점에는 생활가전기업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이 전시됐다. 매장 고객 일부는 이 에어컨을 사용해 본 뒤 그 자리에서 구매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약 500개 KT 매장에서 이런 숍인숍 마케팅을 벌여 부가 수익을 얻었다”고 전했다. 렌털·생활가전업계가 통신사 매장에 둥지를 틀고 있다. 통신사 이용자 대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잠재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접점 확대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숍인숍' 통해 고객과 접점 늘려
전용 요금제로 렌털료 할인도
카드사 제휴 마케팅도 활발
코웨이, 제휴카드 10개 달해
SK매직, 3500개 SK텔레콤 입점
6일 렌털·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SK매직과 바디프랜드, 파세코, 쿠쿠, 현대렌탈케어 등 5개 기업이 통신사와의 협업에 나섰다. SK매직은 SK텔레콤, 바디프랜드·파세코·쿠쿠는 KT, 현대렌탈케어는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SK매직은 지난 3월 이후 1700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숍인숍 마케팅을 하고 있다. SK매직 88개 모델을 입점시켰으며, 올해 입점 매장을 3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용자를 대상으로 렌털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서울 천호사거리점, 경기 고양시 일산웨스턴돔점 등 주요 거점 매장 11곳에서는 체험존도 운영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찾는 대리점에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비치함으로써 SK매직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도 3월부터 KT 매장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파세코 난로를 같은 방식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쿠쿠는 KT 온라인 쇼핑몰인 KT샵에 들어갔다. ‘K딜’로 전기압력밥솥을 4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 등을 열었다. KT 관계자는 “부족한 판매 창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통신사와 협업해 전용 요금제를 내놓은 기업도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KT 5G 전용 요금제인 ‘바디프랜드 초이스’를 선보였다.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면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렌털 요금을 최대 1만7000원 할인해주는 혜택을 담고 있다. KT 대리점에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렌털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대렌탈케어는 LG유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렌털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 렌털료 최대 2만원 할인
협업 마케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카드사 마케팅에도 불이 붙었다. 코웨이는 자사 렌털료를 할인해주는 카드상품을 최근 10개까지 늘렸다. 현재 신한·우리카드 등에서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의 코웨이 렌털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코웨이 관계자는 “신규 상품 출시에 앞서 카드사와 매번 제휴 프로모션을 논의한다”고 했다. 청호나이스도 롯데·우리·하나·KB국민·현대 등 5개 카드사와 제휴 중이다. 월 최대 1만3000원을 할인해준다. 쿠쿠는 롯데·현대·KB국민·우리·하나·신한카드와 손을 잡았다. 제휴한 카드 상품에는 대부분 ‘청호나이스’ ‘쿠쿠’ 등 렌털기업 이름이 들어갔다.제휴 마케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정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과 손잡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대렌탈케어 등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사와도 손잡고 마일리지 적립 제휴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