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1억 지원금 조롱받았지만…트럼프까지 날 따라 해" [전문]

'대선 출마'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정치인들이 내 공약 따라한다" 주장
/사진=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페이스북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모든 정치인들이 자신을 모방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허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년 전부터 결혼수당 1억 원 출산수당 5000만 원을 주자고하여 사기꾼 코미디언이라 조롱받던 허경영은 비로소 그의 '33정책'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아 여야 모든 정치인들이 다 따라 하기 시작했다"며 "심지어 이제는 헤어스타일까지도"라는 글과 함께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허경영의 헤어스타일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33정책'은 앞서 허 대표가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내세웠던 공약이다. 18세 이상 매월 150만 원 평생 지급, 결혼수당 1억 원 지급, 주택자금 2억 무이자 대출, 출산수당 1인당 5000만 원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우유 배달하던 신격호는 롯데그룹 창업자가 되었다"며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김홍국은 닭고기 생산 판매 1위 업체인 (주)하림의 창업자가 되었다"고 적었다.

또 "동네 과외방 교사 강여중은 대교그룹 창업자가 되었고, 경찰의 지명수배를 피해 전국을 떠돌던 김광석은 참존 화장품 창업자가 되었다"며 "수세미 영업사원 이장우는 한국3M 사장이 되었고, 상업고등학교와 야간대학을 졸업한 조운호는 웅진식품 사장이 되었다"면서 기업인들을 언급했다. 허 대표는 과거 다소 황당한 공약으로 주목받았고, 정치인 보다는 '인터넷 스타'로 분류됐다. 특히 2007년 아이큐(IQ) 430에 공중부양 및 치유능력 보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33정책'과 더불어 유엔(UN) 본부 한국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단아'라는 평을 받았던 허 대표가 현재는 자신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걸 기업인들에 비유해 언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백마를 타고 대선 출정식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허 대표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정식에서 행주치마를 착용하고, 백마를 타고 입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97년과 2007년에 이어 3번째 대권 도전이다. 허 대표는 1987년 13대 대선에 후보로 등록을 시작으로 1991년 지방선거와 1996년 15대 대선 후보, 2007년 17대 대선까지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2008년 선거법 위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1년6월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앨범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26세 연하 최사랑과 결별 후 논란이 불거졌지만,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 '허경영 강연', '허경영 강연짤', '허경영TV' 등을 운영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다음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글 전문
우유배달하던 신격호는
롯데그룹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김홍국은
닭고기 생산 판매1위 업체인 (주)하림의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동네 과외방 교사 강여중은
대교그룹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경찰의 지명수배를 피해 전국을 떠돌던 김광석은
참존 화장품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수세미 영업사원 이장우는
한국3M 사장이 되었습니다
상업고등학교와 야간대학을 졸업한
조운호는 웅진식품 사장이 되었습니다
한강 둔치에서 3년 가까이 노숙자 생활을 했던
신충식은
칫솔 살균기 분야 세계1위인 에신시아를 세웠습니다
30년전부터 결혼수당1억원 출산수당5천만원을
주자고하여 사기꾼 코메디언이라 조롱받던 허경영은
비로소 그의 33정책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아
여야 모든 정치인들이 다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헤어스타일까지도...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